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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Homo Academicus)



  하버드대학교 학생 4명과 함께 세계의 공부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다.  정말 다양한 나라의 공부 문화를 이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가까이 중국, 일본부터 시작해서 유럽, 인도, 미국, 유태인 등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도대체 왜 공부하는지에 대해서 취재하고 인터뷰한 내용들로 정말 유익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유별나게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 또 고등교육까지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는 우리들, 그러나 왜 그 이후 공부에서는 더 나아가는 것을 힘들어하며 진정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채, 당장 취업이라는 현실과 그에 맞춰 꿈과 생각마저 포기하고 살아가야하는 친구들과 나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필자는 영상에서의 학생들처럼 열심히 했는가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는 없지만 이 영상을 통해 최고의 공부는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생각을 갖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여러 공부 방법들 중 우리나라의 모습, 밤 늦은 시간 학원가에는 학생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차량들이 거리에 모여 있는 장관을 연출한다. 학원이라는 단어 조차 낯설게 느껴진다는 하버드 학생들의 말에서 정말 다른 동서양 문화에 대해서도 느끼게 되었고, 한국 학생이 하버드 학생을 수학문제 대결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고 결코 우리가 받고 있는 교육이 낮은 수준이 아니며 세계에서도 높은 수준의 교육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장면이 연출된 장면인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중국의 장원마을 내 학교의 공부하는 모습, 이 친구들은 책을 소리내서 읽으며 수 십명이 공부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정말 놀랍기도 하고 재미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과거 중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사대부의 모습, 선비의 모습에서도 공자왈 맹자왈 해가며 소리내서 책을 읽었던 조상들의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아서 아직 과거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이했던 점은 정말 이렇게 많은 학생들 전부가 엄청나게 열심히 공부한다는 사실이었다. 영상에서도 장원마을이라고, 교육열이 높은 마을이라고는 했으나 단 한명도 허튼 짓을 하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와는 또 다른 학교의 모습이었다. 


  또 중국의 학생들과, 우리나라와 일본의 공통점, 바로 공동체라는 문화 안에서'가족'과 '체면'을 중요시 한다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서양은 한 인간이 다 자라면 그를 독립적인 인간으로 여기고 그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개인으로 보는데, 그에 반해 동양은 '나'가 우선이 아닌 가족과 국가 등 자기가 속한 곳의 위신을 위해서 공부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나 역시도 학창시절을 거쳐 군생활과 지금 대학생이 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연대책임' 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실천해온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어린시절부터 같은 반 학생 하나가 잘못해서 전체가 벌을 받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교육받아왔으며, 군대를 다녀와서는 그러한 생각이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전역 후 지금에는 그러한 공동체와 전체보다 '나'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요즘 대학 신입생들을 보며 느끼는 것인데, 내가 교육받았던 것과 다르게 많은 학생들이 우리 또래와 다르게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며 앞서 이야기한 서양적인 성향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모습이 나쁘다, 옳다 이야기 하기 힘들지만 우리의 정서에는 아직 공동체 의식이 더 맞는다는 생각이들고, 다소 이기적으로 비쳐지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좋게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변해가는 이러한 모습에 적응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겠다.



  다음으로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유태인들의 공부법이었다. 역사적으로 인구수도 많지 않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안타까운 일도 겪은 민족. 하지만 지금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수 많은 사람을 배출해낸 유태인들, 그 비밀은 무엇일까? 그 답 중 하나는 교육에서 찾을 수 있었다. 유태인들의 도서관에 가면 여기가 도서관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이유는 유태인들은 공부를 하면서 서로 간의 토론을 통해서 공부를 해나간다는 사실이다. 항상 조용한 도서관에서 책장 넘기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네 모습과 너무도 달라서 놀랐던 장면이었다. 그들은 2~3명이 짝을 이뤄 그들의 경전인 '탈무드'를 읽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고 상대방과 설전을 벌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그들은 보다 넓은 생각을 하게 되고 상대방의 생각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니 정말로 많은,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 우리의 토론 수업 방식을 떠올려보며 웃음이 나기도 했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대학 강의 시간에 모르는 부분에 대해 질문은 커녕 예습과 복습도 하지 않고 교수의 질문에 당황하여 입을 다물고마는 우리 학교의 모습이 생각났다. 나 역시도 이러한 환경 때문에, 체면 때문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말이다.


  영상에서의  한국인으로 태어났으나 유태인 가정에 입양되어 살아온 유태인이며,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구글에 입사한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상에서는 그런 그녀가 자란 가정은 어떠했는지 그 부모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야기한다. 그 질문의 답이 정해져 있더라도 더 나아가서 '왜' 라고 생각해보라고. 그 이유는 세상의 모든 것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과거의 기록이 전부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머리로 생각하고 사고하며 나의 방식으로 소화해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유태인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질문한다고 한다.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니?'



'너의 생각은 무엇이니?' 


  사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이러한 것의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배우고 있는 전공에 대해서, 내 생각은 무엇일까라고 자문해보는 시간을 나는 조금이라도 가진 적이 있는가를 생각해본다. 대학에 와서도 대부분의 강의가 주입식으로 책의 내용을 달달 외우는 것이 전부인 것들, 교수는 학생들에게 기대하지 않고, 학생들은 강의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우리네 대학의 현실. 물론 다른 대학교 모두가 그렇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대학과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에서 우리는 학문에 대해서 배우기만 할 뿐, 그를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정말 최고의 공부란 무엇이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공부를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제5편에서는 출연진들이 모여 그 이야기를 나눈다.



  많은 질문을 하고 소통을 하면서 깊이 사고하게끔 하는 것, 즉 답도 중요하지만 그 질문이 더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질문은 아이들이 배운 것에 대해서 사고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또 질문은 발견으로 이어지고 발견은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  또 옆에 릴리양의 표정에서 아버지를 너무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났다. 또 부럽기도 했다.


















한국에서 고등교육을 마치고 현재는 MIT미디어랩에서 연구하고 있는 학생의 이야기다. 이 친구 역시도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피하지 못하는 일은 즐겨라가 아닌 즐기지 못할 일은 피하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지금까지 다소 동양의 공부법과 문화가 서양의 문화에 비해 문제점이 많다는 식으로 진행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우리도 우리 교육 나름의 장점이 있고 지금까지 이루어온 것들 역시 많기 때문에, 무조건 서양의 공부 방식이 옳다라는 생각으로 편협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도 생각해 본다. 그도 역시 소통이 중요할수록 혼자 동굴에 앉아서 고민을 하는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라고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있다.










 인생이 끝났을 때,,, 끝나게 될 때,,, 어떤 생각이 들까? 내가 하고 싶었던, 되고 싶었던 것들을 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아쉬움과 후회가 될까, 그렇다. 인생은 즐겨야 한다. 현실은 비록 힘든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그 속에서의 즐거움을 찾고 더 발전적인 생각을 하고 올바른 생각을 하고,,, 요즘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서 청년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도전하라고, 열정적으로... 너무도 많은 곳에서 난리들이다. 그런데 하고 싶은 것이 없고 당신네들처럼 되고싶지 않은데 도대체 무슨 꿈을 가지라는 것인지, 이제는 진저리가 날 지경이다. 이것 또한 그저 지나가는 여론이 아닐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간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갖고 자기에 대한 깊은 성찰, 여기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왜라는 질문들... 모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타인과의 소통을 강조한 유태인의 공부법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지금까지 동서양의 공부문화와 학생들을 만나보았는데, 모두 나름의 교육 방법으로 지금 각 나라의 모습을 만들어왔다. 우리나라 역시도 이러한 교육열을 한 원동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통해 전쟁후 원조 받는 국가에서 다른 나라에 원조를 하는 나라, 선진국이 되었으니 이것 역시도 결코 나쁘다라고만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영상에서도 이야기하듯, 과거와 다르게 많은 부분에서 삶의 질이 향상되었으므로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각자의 이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교육방법에서, 학생들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좋은 스승을 찾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교권이 무너져 학생들이 스승을 우습게보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은, 인생에 있어서, 학문에 있어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그런 스승을 한 분쯤 꼭 찾아보고 많은 가르침을 받는 것이 세계의 다양한 공부 방법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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