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KER1 특강 - 철학박사 강신주의 다상담, '이 죽일놈의 사랑'을 듣고
1.
지인의 추천으로 딴지라디오의 BUNKER1 특강 철학박사 강신주의 다상담을 들어보게 되었다. 요즘, 정말 이 '사랑' 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참에, 접하게 되어서 정말 좋았던 강의? 라디오였다. 강신주의 저서는 '철학의 필요한 시간'을 읽어본 기억이 나는데, 아마 여기에다가도 포스팅 했었을 것이다. 그때는 저자에 대해 잘 몰라서(지금도 잘 모르지만) 처음에는 이름만 듣고 여성인가? 싶었다가, 읽다보니 되게 나이 지긋하신, 연로하신 분이신가 싶기도 했었다. 그러고 말았는데 라디오로 목소리를 접하니 정말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고, 철학이라는 학문.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닌 분들이 접하기에는 다소 거부감이 들수도, 책을 펴보기도 전에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글만 읽고는 다소 연로하신, 그런 이미지를 상상했나보다.
강의는 정말 좋았다.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주어서 그랬나보다. 또 내가 지금까지 겪은, 또는 앞으로 겪어야할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접하게 된다는 점이 좋았다. 그의 강의를 전부 들은 것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무거운, 딱딱한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게, 가벼운 느낌으로 풀어서 이야기해준다. 철학을 공부하지 않는 일반 사람들도 쉽게, 또 깊이있게, 와닿게 이야기해주는 점이 좋았다.
2.
사랑은 자전거와 같다.
넘어진다. 그렇지만 죽지 않는다.
그냥 쭉 가면된다.
배우는 방법? 넘어져보는거다.
무서워서 안넘어지면.. 못올라간다. 못탄다.
우리는 안해본걸 무서워한다.
가보면 별거 아니다.
여행처럼... 가보면 별거 아니다....
...
그사람과 있으면 내가 주인공이 된다.. -> 사랑
사랑은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힘들다.
영화도 주인공은 힘들다..
판타지....
상대방도 물론 주인공이다.
서로 주인공이기 때문에.
힘든거다
사랑을 안해본 사람은 어린애다.
자기 감정에 충실해라.. 사랑하려면
자기 감정에 솔직해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에티켓, 예의다..
나이 중요한거아니다.
늦게 시작하든 빨리 시작하든
사랑에서는.. 한살, 새로 나이를 먹는거다.
밥먹자는데
싫다고 할 수있다.
싫어.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밥한번 먹자고, 커피한잔 마시자고 이야기하기.
많은 감정이 들거다. 예/아니오 든.. 어쩌든..
그 과정에서 배워가라.
수동적..
사랑에서.. 조연..으로 있으려는 마음?
잔인해져야 자기 사랑을한다
착하다는거
부모만 좋다
선생님이 좋다
이기적이어야 한다.
누가 너 이기적이라고 한다고하면
'아, 이제 내 삶을 살기 시작했구나' 라는거다. 좋아해야한다
이기적이라는 소리 듣고 살아라
다른 사람한테 상처주고 살아라
애인이 있는데도,..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
애인이 있는 사람은
안정감이 있다...
나를 남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안정감 있는 여자가 왜 내 눈에 들어오냐?
사랑하는 여자는 예뻐보인다.
여유가 있다.
그런 것들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내가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다.)
위험한 여자를 못만난다. 엄마같은?
대시해서 그 여자를 뺏었다고 했을때, 감당할 수 있나?
질투는 나의 힘?
대시를 안하는건지.? 아닌지?
해봐야 아는거다
해봐
확인해봐
여자 주인공의 아우라가 나서 내가 좋아하는건지.
내가 그 여자를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는지.
나한테 물어봐라
내가 그 여자를 더 큰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면.
나를 만나면 훨씬 더 좋은,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그 남자 보다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면
아직 어린거다.
내가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힘이 없는거라고.
사랑받는 여자는 다 예쁜거다.
누가 만들어놓은 여자주인고을 날로먹으려는거같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예뻐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는거다.
3.
그의 강의에서 가장 크게 들렸던 부분이다. 왜? 내가 이런 입장이니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런 사랑에 대한 애틋한 감정, 힘든 감정, 외로운, 고독함과 같은 것들을 '나' 혼자서만 느낀다고 말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게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하고, 아파하고, 또 다시 사랑을 찾고... 절대로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누구나 겪는, 그런거다. 하지만 그런 흔한 것이지만, 내가 겪게되면 다른 문제다. 크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 강의를 통해서 한발짝 뒤에서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마침 나와 같은 간증(?), 고민을 했던 사람의 사연도 나왔다.
잠깐 내 이야기를 하자면 최근 몇달 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다. 좋아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확실히 첫 눈에 반했다. 과거 오랫동안 짝사랑을 하였고, 겨우 잊은 뒤 다시 찾아온 소중한 감정. 정말 충만하고 세상이 달라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매주 같은 시간에 만나는게 기뻤고, 가끔 차 한잔, 함께 식사하는게 좋았다. 사랑에 경험이 없었기에 아주 서툴게 내 마음을 표현해 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고. 급기야는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거기에서 멈췄어야 했을까? 사람 마음이란게 잊어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잊혀지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결국 잊지 못하고 또 다시 짝사랑을 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답은 나와있는 것일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 강의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내가 그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자신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 방법을 알지 못한다. 경험이 없다. 반면, 그녀는 여유있다. 내가 봐도 그렇다. 사랑받기 때문에 아름다워 보인다. 예쁘다. 매력적으로 보인다. 적어도 내 눈에는 말이다. 내 감정에 솔직해야져야 내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이야기 하게 된다. 내 마음은 뭘까. 애인 있는 사람을 빼앗고 싶은 것? 아니면 그녀가 그저 행복했으면 하는 것? 내 행복은?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마음은 두 번째, 나는 그녀의 지금 행복을 빼앗고 싶지 않다.(솔직히 그 정도의 매력을 내가 갖고 있지도 않으며 가능성도 낮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행복이 가장 크다. 그래서 섣불리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나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자신이 없으니까. 해보지 못했으니까. 두려워서.
강신주의 이야기를 토대로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나는 어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가 그녀에게 고백해서, 내 사람으로 만들었을때. 지금 곁에 있는 사람보다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럴 수 있다면 너무 깊이 생각하지말고 대시. 이것 역시도 내 입장에서의 이야기이겠지만.
사랑은 어렵다. 하지만 나처럼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면, 시작조차 하기 힘들다. 간단하게.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났다면 용기내서 차 한잔 어떠시냐고, 그쪽이 맘에 든다고, 말하는 것.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거절했다면. 그걸로 된거다. 지금은 그 정도. 딱 그 정도만 생각하자. 마지막으로 사랑을 통해서, 그녀와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통해서. 나를 더 잘 알고 싶다. 그녀를 더 잘 알고 싶다. 그게 지금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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