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세탁실 만화경 리뷰
영화는 스위스의 한 아파트, 공공주택에서 시작된다. 음,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라고 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영화 소개에도 다큐멘터리라고 나왔고 정말 실제 상황을 담은 것 같아보였다. 스위스의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주인공은 클로디나. 아파트 공동 세탁실을 관리하는 사람이며, 아파트의 청소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세탁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스케쥴을 짜서 예약한 시간에 빨래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시스템을 도입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리 협조적이지 않다. 사사건건 마찰을 빚게 되고 생각처럼 쉽지 않다.
아파트에 사는 저마다 사람들의 사연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듣는다. 피부색, 종교에 대해 불만이 많은 사람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친구들, 맨 아래층에 사는 창녀들의 모습, 또 작은 일에도 흥분하며 화내는 사람들의 모습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지만 서로 배려하지 않는 모습들을 본다. 또 직업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주인공의 직업은 청소부, 그녀는 자신이 맡은 일을 열정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 결코 자신이 하는 일을 천하다고 여기거나 남에게 주눅 들지 않는다. 당당하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속으로는 아니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젊지만 이룬게 없다고 한탄하는 젊은이의 모습. 입주민들 사이의 끊임없는 마찰, 그리고 화해. 용서. 70여분의 짧은 시간동안에 많은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진다.
나는 스크린을 통해서 그들의 삶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나. 우리는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전부 다 알고 있는가? 그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말이다. 또 우리가 접하는 타인의 모습도 정말 적다는 사실을 생각했다. TV에서, 내 주변 사람들의 모습 외에는 전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세탁실 만화경은,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을 통해서 타인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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