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스케치북'입니까, '스켓치북'입니까?
A.
'스케치북'이 맞습니다. 이 말은 영어의 sketchbook에서 왔고, 원어의 발음은 [sket buk]인데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스케치북'이 됩니다. 국제 음성 기호로 나타내진 원어의 발음을 보면 '스켓치북'이라고 할 까닭이 없으며 '스켓치북'이 원어의 발음에 더 가까운 것도 아닙니다. '스켓치북'과 같은 잘못된 표기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인데, '박카스'라든가 '럭키', '코인 록커'와 같은 표기에서도 같은 잘못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츠', '네트', '커피', '소파', '커트', '지프', '스카프', '무크' 따위를 '붓츠', '넷트', '컵피', '솝파', '컷트', '집프', '스캅프', '묵크'로 적지 않으면서, 같은 조건에 있는 '박카스', '럭키'를 '바카스', '러키'로 적지 않는 것은 잘못입니다. '박카스', '럭키'와 같은 잘못은 '셋트', '북킹'과 같은 표기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세트', '부킹'이 옳은 표기입니다.
그런데 massage의 경우는 '마사지'가 표준어로 되어 있습니다마는 '맛사지'로 표기하는 데 얼마간 수긍할 만한 근거가 있고 그것은 [s]를 된소리로 적지 않는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만일 모음 앞의 [s]를 된소리인 'ㅆ'으로 표기한다면 '마싸지'가 되어 현실 발음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마사지'는 발음이 [마사지]이지 [마싸지]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마사지'를 [마싸지]로 발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이 없는 현재로서는 '마사지'를 근거 없이 [마싸지]로 잘못 발음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를 해소해 주는 한 방법은 '마사지'를 '맛사지'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맛사지'라는 표기는 [맏싸지]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 발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메시지, 키스, 버스, 듀스' 따위의 말을 '멧시지, 킷스, 벗스, 듓스'나 '메씨지, 키쓰, 버쓰, 듀쓰'로 표기하지 않고도 누구나 [메씨지], [키쓰], [버쓰], [듀쓰]로 발음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표기를 그대로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따라서 같은 조건에 있는 '마사지'의 경우도 '맛사지'로 표기하여 예외를 만들기보다는 '마사지'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하겠습니다.
한편 영어의 running에서 온 말을 '런닝'으로 적는 예도 발견되는데 이 역시 잘못입니다. running의 영어 발음은 [r ni ]이기 때문에 '러닝'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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