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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생텍쥐페리 본문
어린왕자 / 생텍쥐페리
<저자소개>
생텍쥐페리
[Antoine de Saint-Exupéry, 1900.6.29 ~ 1944.7.31]
『어린 왕자』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발표한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1943)는 작가 자신이 아름다운 삽화를 넣어서 독특한 시적 세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를 오늘날까지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만들었다. 그 밖에도 대표작『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전투 조종사』등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삶을 개개 인간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정신적 유대에서 찾으려 한 그의 관념을 개성적으로 담아내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시절의 모습은 『어린왕자』의 주인공과 너무나 흡사하다. 굽슬굽슬한 갈색 머리털을 가진 이 소년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소한 일들을 경이와 찬탄으로 바라보았고, 유난히 법석을 떨고 잔꾀가 많은 반면, 항상 생기가 넘치고 영리했다. 감성이 풍부하고 미지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생텍쥐베리는 1917년 6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에 합격한 후 파리로 가서 보쉬에 대학에 들어가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하였으나 구술 시험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파리 예술 대학에 들어가 15개월간 건축학을 공부했다. 『어린왕자』에 생텍쥐베리가 직접 삽화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이때의 공부때문이기도 했다.
군대에 입대한 후 비행기 수리하는 작업에 복무하다가 비행기 조종사의 자격증을 따게 된 후 공군 조종사로 있다가 약혼녀의 반대로 제대했다. 자동차 회사, 민간항공회사에 각각 근무하다가 에르 프랑스의 전신인 라떼꼬에르 항공 회사에 입사하여 『야간 비행』의 주인공인 리비에르로 알려진 디디에도라를 알게 되고 다카르-카사블랑카 사이의 우편 비행을 하면서 밤에는 『남방 우편기』를 집필하였다. 1929년 아르헨티나의 항공회사에 임명되면서 조종사로 최고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야간 비행』를 집필했다.
1930년에는 『남방 우편기』가 출간되었고, 민간 항공 업무에 봉사한 대가로 레지옹도눼르훈장을 받았다. 그해 6월 13일에서 20일 사이 생텍쥐페리는 안데스 산맥을 무착륙 비행하며 실종된 친구 기요메를 찾기 위해 고심하다가 기요메가 구조되었음을 알고, 그를 비행기에 태우고 멘도자를 거쳐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데려온다. 1931년 회사를 그만두었으나 『야간 비행』이 페미나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이제 그는 작가로서 공히 인정을 받게 되었다. 『야간 비행』은 곧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인들에 의하여 영화화되기까지 하나 그의 재정적 궁핍은 여전하기만 했다.결국 이듬해에 다시 우편 비행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1년 남짓 되어 생라파엘에서 사고를 당했으며 35세 되던 해에도 리비아 사막에 출동했다가 불시착하여 겨우 목숨을 건졌다.
1939년 몇 년 동안 조종사로 일하면서 틈틈히 쓴 『인간의 대지』가 출간되고 『바람과 모래와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출판되어 「이 달의 양서」로 선정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1939년 「인간의 대지」가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소설 대상을 받는다. 1943년에는 『어린왕자』를 발표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용기 조종사로 종군하여 위험한 상황에 계속 참여하였다. 결국 국가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44년 44세 되던 해에 최후의 정찰 비행에 출격하였다가 행방불명되었다.
<책소개>
순수성을 허락하지 않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뇌했을 생텍쥐페리. 그는《어린 왕자》에 자신의 삶을 담았다.《어린 왕자》의 비행사처럼 그는 실제로 항공기를 운행하는 사람이었다. 전쟁과 자본주의 그리고 근대화를 겪으며 세속화된 세상을 단편적으로 드러낸 작가기도 했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희망의 인물을 그리고 싶었던 그는 동경하고 희망하는 삶을 ‘어린 왕자’라는 인물로 형상화했다.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는 한 이상한 소년을 만난다. 소년은 조종사에게 양을 그려 달라고 부탁한다. 소년은 자신이 사는 작은 별에 사랑하는 장미를 남겨두고 세상을 보기 위해 여행을 온 어린 왕자였다. 어린 왕자는 몇 군데의 별을 돌아다닌 후 지구로 와 뱀, 여우, 조종사와 친구가 된다. 어느덧 여우와 어린 왕자는 서로를 길들여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꼭 필요한 존재’로 남는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자신만의 특별한 존재인 장미를 떠올리며 떠나온 별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서평>
예전에 간단하게 읽어보았으나 그렇게 큰 감명을 받지 못했었던 책이었다. 어린시절 너무 뜬구름같은 이야기여서 내 흥미를 끌지 못했던듯 하다. 대학생이 되서 다시 읽어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어린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의 생애에 대해서 알아보니 작품에 등장했던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 마치 실제 일어난 일인마냥 다가왔다.
이 책에서 느낀 것들은 먼저 어린왕자가 사물을 바라볼때에 놀랍도록 순수한 모습이었는데 다른 어른들은 알아채지 못한 '나' 의 보아구렁이가 코끼리를을 삼키는 그림을 보고는 그것을 알아챘을 때, 상자 안에 들어있는 양을 선택했을 때에 그것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처음 어린왕자를 읽었을 때 저자의 그림을 보고 모자도, 코끼리도 아니라 이게 뭐지? 하며 무엇인지도 가늠하지 못했었던 기억이 난다.
<'길들인다' 라는 말에 대해서...>
'길들인다' 는 것은 무슨 말일까? 어린왕자는 여우와의 만남에서 중요한 진리를 배우게 된다.
내게 있어서는 네가 아직 몇 천, 몇 만 명의 어린이들과 조금도 나름 없는 사내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구 나는 네가 필요 없구, 너는 내가 아쉽지두 않은 거야.
네게는 나라는 것이 몇 천, 몇 만 마리의 여우와 같은 여우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아쉬워질 거야.
내게는 네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될 것 이구
네게는 내가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야.
p.74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스쳐지나간다. 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접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사물 등이 모두 내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린왕자에서 여우의 말처럼, '길들인다' 라는 의미는 그것에 대해서 시간을 쏟아붓는다는 것, 즉 그것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하게되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p.79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네 장미꽃이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된 것이다.
p.80
지금 시점에서 이 책을 읽은 뒤에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들이다. 여우와의 대화를 통해 어린왕자와 함께 인생의 진리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된다.
아이들이 헝겊으로 만든 각시 하나 때문에 두 시간을 허비하구,
그래서 그 각시가 아주 중요한게 돼 버려. 그러니까 그것 뺏으면 우는거야.
p.81
그러나 나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여우 생각이 났다.
길이 들어 놓으면, 좀 울 염려가 있는 것이다......
p.89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절이었다. 아이를 돌본 사람은 알테지만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그 아이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좋아하는 것이라면 더욱 더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이가 시간을 쏟아부은, 그냥 장난감이 아닌, '길들여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빼앗았을 때 세상에서 가장 큰 시련을 당한 것처럼 우는 것이 아닐까. 또 내가 시간을 쏟아서 길들인 것들에 대해서, 책임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은 이미 나에게 소중한 것이 되었으니까. 이따금 울지 않도록 보듬어줘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의미 없는 일에 집착하는 어른들의 모습에 대해서>
어린왕자는 자신의 B612 행성을 떠나 여러 작은 행성들에서 앞뒤가 꽉막혀보이는 어른들을 만나게 된다. 따르는 이가 아무도 없음에도 자신이 왕이라고 생각하며 권위적인 모습을 중요시하는 사람, 역시 자신을 봐주는 이가 없음에도 허영심만 가득한 사람, 술을 마시면서 자신이 왜 술을 마시는지 이유마저 망각해버린 술꾼, 숫자에 민감하고 재산을 축적하는데만 목적을 두고, 그 재산을 더 불리는데에만 급급한 상인, 점등인이라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는 있으나, 융통성 없고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 지리학을 연구하지만 정작 자신은 탐험 따위는 해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증거만을 믿고 그것을 기록하고 있는 학자까지. 필자 역시도 어린왕자처럼 참으로 이상야릇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읽었으나, 사실 지금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이내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그런 말이 있다. 누구나 삶에 있어서 추구하는 바와 의미는 다르겠지만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한걸음 뒤에 서서 그것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본다. 자신의 믿음에 빠져서 계속 깊어져만 간다면 그것이 무조건 옳다고 느끼고 다른 것을 돌아볼 여유조차 느끼지 못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어린왕자처럼 동심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태도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된다. 어린왕자의 등장한 이상야릇한 어른들의 공통점은 각 행성에서 혼자서만 살아가며 다른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언젠가 권력/허영심/고통/재산 등, 정말 중요한 삶의 목적을 잃고 그러한 어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또 지금 기록하고 있으니 언젠가 내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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