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북한 외래어 표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A.
한국과 북한은 외래어 표기법의 이름이 다릅니다. 이름의 차이는 한국은 지명 인명을 외래어로 보는데, 북한은 외국어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은 지명 인명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보통명사를 중심으로 하는 일반 용어의 표기를 규정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북한의 '외국 말 적기법'은 다른 나라 말의 단어 특히 고유명사를 통일되게 적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북한에서는 외래어를 외국의 고유명사를 배제한 좁은 의미로 한정해서 쓰고, 한국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원래의 발음과 가깝게 표기한다는 원칙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한국이 북한보다 양적으로 훨씬 많은 외래어를 받아들여 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것은 북한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적은 외래어를 쓰지만, 동시에 관용을 인정하는 비율이 높아서 일본어를 통해 들어온 외래어를 굳어진 말로 인정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쓰는 '고뿌, 레루, 도라꾸, 빠다, 도란스'와 같은 외래어는 한국에서는 '컵, 레일, 트럭, 버터, 트랜스'와 같이 쓰고 있습니다.
몇 가지 차이를 보면 한국에서는 파열음 표기에 된소리를 적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된소리를 씁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댐, 버스, 아파트, 골' 등으로 표기하는 것을 북한에서는 '땜, 뻐스, 아빠트, 꼴' 등으로 표기합니다. 예외적으로 한국에서도 된소리를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껌, 빵' 등이 있습니다.
모음의 경우에도 한국과 북한은 차이를 보이는데,[ ]를 한국에서는 '어'로 표기하고 북한에서는 '아'로 표기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클러치, 플러스, 너트, 펄프' 등으로 표기하고 북한에서는 '크라치, 플라스, 나트, 팔프' 등으로 표기합니다.
이 외에도 'll, mm, nn'을 적는 방법에 있어서도 남북한은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ll'은 'ㄹㄹ'로 적고 'mm, nn'은 원래의 발음에 따라 자음을 한 번만 적지만, 북한에서는 'mm, nn'은 겹쳐 적고 'll'은 한 번만 적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레슬링, 칼로리, 볼링' 등으로 적는 것을 북한에서는 '레스링, 카로리, 보링' 등으로 적고, 한국에서 '헤머, 터널, 커닝' 등으로 적는 것을 북한에서는 '함마, 턴넬, 컨닝' 등으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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