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품사의 통용
품사의 통용: 단어 가운데 하나 이상의 문법적 성질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1) ㄱ. 명조류: 나도 참을 만큼 참았다.<명사>/ 나도 그 사람만큼 뛸 수 있다.<조사>
ㄴ. 수관류: 그 애는 열을 배우면 백을 안다.<수사>/ 열 사람이 백 말을 한다.<관형사>
ㄷ. 형동류: 오늘은 달이 매우 밝다. <형용사>/ 벌써 날이 밝는다.<동사>
ㄹ. 부감류: 바람이 아니 분다.<부사>/ 아니! 어디 가겠단 말이냐.<감탄사>
· 품사 전성(영파생)으로 이해한다면, 으뜸되는 품사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 기준 설정이 어렵다.
통용 유형:
ㄱ. 명관류: 접미사 的이 붙은 말은 그대로 쓰이면 관형사, 조사가 붙으면 명사.
그는 이지적이다.<명사>/ 그는 이지적 인간이다.<관형사>
ㄴ. 명부류: 길이, 높이, 처음, 자연, 평생 등
그의 한 평생이 행복스러웠다.<명사>/그런 이야기는 평생 처음 듣는다.<부사>
참고) 부명류?: 서로, 모두, 더러, 다
ㄷ. 명감류: 만세를 누리소서!<명사>/ 만세! 월드컵 우승 만세!<감탄사>
ㅁ. 명조류: 대로, 만큼, 뿐 등
들은 대로 다 적었다.<명사>/ 내 말대로 하여라.<조사>
ㅂ. 대부류: 처소의 지시대명사 ‘여기, 거기, 저기, 어디’ 등
거기가 어디예요?<대명사>/ 나도 거기 갑니다.<부사>
ㅅ. 수관류: 수관형사와 형식이 같은 수사
일곱에 아홉을 더하여라.<수사>/ 일곱 사람이 아홉 군데를 맞았다.<관형사>
ㅇ. 형동류: 크다, 붉다, 밝다, 설다, 맞다, 늦다, 굳다 등
마음이 크다.<형용사>/ 아이들이 큰다.
ㅈ. 조부류: 보다
네가 나보다 낫구나.<조사>/ 보다 나은 생활을 해 보자.<부사>
참고) 부조류?: 같이 ‘소같이 미련한…’
ㅊ. 부감류: 아니
오늘은 바람이 아니 분다.<부사>/ 아니,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감탄사>
통용의 원인:
1) 품사 분류의 임의성: ‘명관류’나 ‘수관류’의 경우 모두 명사나 수사로 설명할 수 있다. ‘형동류’도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하지 않으면 문제가 해소된다.
2) 通時的 변화 과정: ‘명조류’는 의존명사가 조사로, ‘조부류’는 조사가 부사로 변화한 것.
3) 의미상의 특성: ‘부감류’, ‘명부류’, ‘대부류’.
4) 불명확한 이유: 품<명사>/품다<동사>, 띠<명사>/띠다<동사>, 신<명사>/신다<동사>
[특강 1] 조사 범주 규정
문제점
- 조사들 사이에 불변화사라는 것을 제외하면, 의미상․기능상 공통점이 없다.
- 품사 분류의 기준을 ‘형태, 기능, 의미’로 삼는 한, 조사는 품사로 묶일 근거가 없고, 절충적 문법 모형은 파탄이 난다. 종합적 문법 유형만이 대안으로 남는다.
해결책
- 조사 정의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점: ‘분포’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 분포를 조사 정의에 활용한다.
- 분포는 다른 언어의 품사 정의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준으로 사용된다.
- 그러나 분포조차 공통점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 조사의 분포:
(1) 조사 출현 환경
ㄱ. 명사구 뒤
ㄴ. 부사 뒤
ㄷ. 어미 뒤
1. 비종결어미 뒤
2. 종결어미 뒤
(1ㄱ)에서만 출현할 수 있는 것들: 1 류 조사
(2) 1 류 조사의 목록
께서, 께옵서, 의, 에게, 한테, 으로서, 으로써, 하고, 처럼, 이랑,
마따나; 마저, 서껀, 마다, 이란, 깨나; 아/야, 이여; 이/가 등.
(1ㄷ-2)의 환경을 제외한 다른 환경에서 다 출현 할 수 있는 조사들: 2 류 조사
많아 그 목록을 제시하지 않는다.
(1ㄷ-2)의 환경에서만 출현할 수 있는 조사들: 3 류
(4) 3 류 조사의 목록
마는, 그려
위의 모든 환경에서 출현할 수 있는 조사: 4 류.
(5) 4 류 조사의 목록
요
- 원형적 범주화.
- 고전적 범주화: 포화범주 뒤.
자립형식 뒤가 아닌 이유: ‘깨끗도 하다, 똑똑도 하다’ 때문.
포화범주: 논항을 필요로 하지 않는 범주. 체언, 절, 부사 등.
[특강 2] ‘이다’의 범주 규정
- ‘이다’의 문제: ① 명사구 뒤에 붙어 그 명사구를 (의미상의) 서술어로 만든다.
② ‘이’가 모음 뒤에서 생략될 수 있다.
③ 명사구와 ‘이다’가 음운론적 단어를 이룬다.
④ ‘아니다’와의 관계.
⑤ 꼴바꿈한다.
- ‘이다’에 대한 제반 논의
1) 지정사설, 의존형용사설: ‘이다’가 독립적인 서술어임.
장점: ‘이다’가 서술어가 됨으로써, 국어의 모든 문장은 용언이 서술어가 된다는 주장을 할 수 있게 됨. ‘아니다’와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음. 즉, 문법 서술이 간편함.
단점: ① ‘이다’ 자체에 의미가 없다.
② 어간일 ‘이-’가 모음 뒤에서 생략된다. “돌이가 바보다”
③ 명사구와 ‘이다’가 음운론적 단어를 이룸. “너희 이제 끝이다[끄치다].”
④ ‘아니다’ 앞의 명사구는 ‘이/가’와 통합이 되나, ‘이다’ 앞에서는 불가능.
2) 서술격조사설: ‘이다’는 서술격조사이다.
장점: 위 단점 해소.
단점: ① 격 개념에 위배. 격은 어떤 다른 것이 부여하는 것.
② 유일하게 활용하는 조사.
③ ‘아니다’와의 관련성 포착 불가능.
3) 서술어미설: ‘이다’는 명사의 어미이다.
장점: 위 단점 해소.
단점: ① 체언과 용언의 경계 파괴.
② ‘이다’ 앞의 명사가 관형어 수식을 받는다는 것 설명 불가.
“철수는 멋진 청년이다.”
③ ‘아니다’와의 관련성 포착 불가능.
4) 통사적 접미사설: ‘이다’는 ‘답다’와 마찬가지로 구에 붙는 접미사이다.
장점: 위 단점 해소.
단점: ① 접미사의 개념 파괴.
② ‘아니다’와의 관련성 포착 불가능.
5) 격조사설: ‘이다’의 ‘이’는 격조사이다.
장점: 위 단점 해소. ‘아니다’와의 관련성 포착.
단점: ① 체언과 용언의 구분 파괴.
② ‘이’가 ‘가’로 교체되지 못하는 데 대한 설명 불가능.
단점의 해명: ① ‘이다’는 지정, ‘하다’는 동작.
② ‘하다, 싶다’ 등도 그런 현상. 생략불가능한 환경도 있음. “바보인 돌이”
③ ‘이다’는 접어. 즉 형태적으로는 의존, 통사적으로는 독립.
④ 역사적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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