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만 하다'의 띄어쓰기
'콩알만 하다'로 띄어 써야 합니다. 이때 '만'은 보조사이고, '하다'는 형용사입니다. '만하다'는 '만'과 '하다'를 붙여 쓰는 경우와 띄어 써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만하다'로 붙이는 경우는 보조 용언으로 선행 용언이 관형사형 어미 '-ㄴ, -ㄹ'으로 활용한 다음에 연결됩니다. '만 하다'로 띄어 써야 할 경우는 체언(명사, 명사구 등) 다음에 보조사 '만'이 결합하고 이 뒤에 '하다'가 이어진 구성입니다.
(1) 갈 만한 곳을 찾아봐라. / 이 책은 읽을 만하다.
(2) 형만 한 아우가 없다. / 강아지가 송아지만 하다.
(1)의 보조 용언 '만하다'는 '가다, 읽다'의 관형사형 '갈, 읽을' 뒤에 연결되어, 선행되는 행위가 타당한 이유를 가질 정도로 가치가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2)는 명사 '형'과 '송아지'에 보조사 '만'이 결합되어 선행 명사를 한정하고, 여기에 형용사 '하다'가 이어집니다. 이때의 '만 하다'는 사전에 따라 '만하다'의 접미사로 설정하기도 하는데, '만하다'를 접미사로 설정할 경우 '형만한'의 부정인 '형만못한'에 부정 부사 '못'이 끼어드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만못하다'를 또다른 접미사로 설정할 수도 있겠으나 '만못하다'와 같은 접미사는 국어에서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무리가 따릅니다. 그러므로 체언 다음에 '만 하다'는 보조사 '만'과 형용사 '하다'가 이어진 구성으로 보아 띄어 쓰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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