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젊은날의 사색

'녕'과 '령'의 발음 본문

한국어/한국어 :: 우리말

'녕'과 '령'의 발음

lumiere 2013. 7. 11. 19:49
반응형

Q.

인명[李御寧]과 지명[會寧]에서 한자 '寧'을 '령'으로 발음하는데, 타당한 발음입니까?




A.

타당한 발음입니다. 한자 '寧'의 발음은 그 출현 환경에 따라 우선 크게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위의 한자가 단어의 첫머리에 오면, 즉 '寧日, 寧越郡'의 경우에는 '영'으로 발음됩니다. 그러나 '安寧'이나 인명 '李崇寧'의 경우, 즉 단어의 첫머리가 아닌 경우는 '안녕, 이숭녕'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본음 '녕'으로 표기하고 또 그렇게 발음합니다. 그런데 문의하신 바와 같이 '會寧, 李御寧'에서와 같이 '령'으로 발음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본음 '녕'을 벗어나 있는 것이므로 좀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위의 예들과 관련되는 음운 현상은 우선 두음 법칙입니다. 1988년에 고시된 《한글 맞춤법》에서 두음 법칙과 관련된 규정은 제10 항, 제11 항, 제12 항의 세 항목인데, 이 중 위의 질문들과 관련되는 것은 제10 항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10 항은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여, 요, 유, 이'로 적는다."라고 하여 '寧'이 어두에서는 '영'으로 발음되어야 함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安寧'과 '李崇寧'의 발음이 본음인 '안녕, 이숭녕'이 되는 것은 《한글 맞춤법》 제10 항[붙임 1]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한글 맞춤법 안에서 두음 법칙 규정을 적용하면 문의하신 '會寧, 李御寧'의 경우는 '회녕, 이어녕'으로 표기하고 또 그렇게 읽어야 하며 '회령, 이어령'으로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은 옳은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의 규정들을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면 이 문제는 두음 법칙의 규정으로 풀어야 할 것이 아니라 한자의 본음(本音) 및 속음(俗音)의 문제와 관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글 맞춤법》 제52 항(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의 규정이 바로 이 문제 해결의 근거가 됩니다. 즉 속음은 한자의 본음을 제치고 널리 사용되는 익은소리(습관음)이므로 속음으로 된 발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게 되고, 따라서 한글 맞춤법에서도 속음에 따라 적을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국어에서는 본음과 속음의 관계로, 같은 한자이면서 달리 발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한글 맞춤법) 제52 항 참조) 

본음으로 나는 것속음으로 나는 것
승낙(承諾)수락(受諾), 쾌락(快樂), 허락(許諾)
만난(萬難)곤란(困難), 논란(論難)
안녕(安寧)의령(宜寧), 회령(會寧), 무령왕(武寧王)
분노(忿怒)대로(大怒), 희로애락(喜怒哀樂)
토론(討論)의논(議論)
오륙십(五六十)오뉴월(五六月), 유월(六月)
목재(木材)모과(木瓜)
십일(十日)시방정토(十方淨土), 시왕(十王), 시월(十月)
팔일(八日)초파일(初八日)



이밖에도 불교 용어인 '보리(菩提), 도량(道場), 보시(布施)' 등에서 한자 본음 '제, 장, 포'로 적지 않고 속음으로 표기한다든지, '본댁(本宅), 모란(牧丹), 사탕(砂糖)' 등과 같이 속음으로 적는 단어가 많이 있습니다. 
위의 규정과 용례에 따라 '會寧'은 용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회령'으로 표기·발음할 수 있고, 인명인 '李御寧'도 위의 규정을 근거로 하여 '이어령'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