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가 들어가 있는 'ㄴ데'는 붙여 쓰는 경우와 띄어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경우에 붙여 써야 하고 어떤 경우에 띄어 써야 합니까?
"네가 무엇인데 그런 소릴 하니?"의 '데'는 서술격 조사 '이다'에 어미 '-ㄴ데'가 연결된 것이므로 붙여 써야 하고, "그를 설득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는 '일이나 것'의 뜻을 가지는 의존 명사 '데'가 연결된 것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문법적인 설명만으로는 두 경우의 '-ㄴ데'를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데'뒤에 격 조사를 붙여 보는 것입니다. '데'가 의존 명사로 쓰였을 경우에는 뒤에 격 조사가 결합할 수 있습니다.
(1) ㄱ. 네가 무엇인데 그런 소릴 하니?
ㄴ. 가게에 가는데 뭐 사다 줄까?
(2) ㄱ. 이 일을 하는 데(에) 며칠이 걸렸다.
ㄴ. 얼굴이 예쁜 데(에)다가 마음씨도 곱다.
어미로 쓰인 (1)의 '-ㄴ데'에는 격 조사가 결합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의존 명사로 쓰인 (2)의 '데' 뒤에는 격 조사 '에'가 결합할 수 있습니다. 보통 '데에'로 실현되지 않고 '데'로만 실현되는 것은 'ㅔ' 소리가 겹치기 때문에 하나만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의존 명사 '데'는 보통 "물은 높은 데에서 낮은 데로 흐른다."처럼 용언의 관형사형 어미 다음에 와서 '곳이나 장소'를 이르지만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너에게도 책임이 있다."처럼 '경우나 처지'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 밖에 "노래 부르는 데도 소질이 있다."의 경우처럼 '일이나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한국어 > 한국어 :: 우리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물여섯'의 띄어쓰기가 궁급합니다. (0) | 2013.07.10 |
---|---|
'후회할걸'은 '후회할 걸'로 띄어 써야 하지 않습니까? (0) | 2013.07.10 |
"가능한 빨리 제출해 주십시오."라는 표현이 바른 쓰임인가요? (0) | 2013.07.10 |
'및'의 띄어쓰기가 궁금합니다. (0) | 2013.07.10 |
'할 텐데'는 띄어 씁니까, 아니면 '할텐데'로 붙여 씁니까? (0) | 2013.07.10 |
누나의 시어머니를 '사부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다른 말이 있습니까? (0) | 2013.07.10 |
'같이'를 앞말에 붙여야 하는지 띄어 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0) | 2013.07.10 |
'먹음직하다'의 띄어쓰기가 궁금합니다. (0) | 2013.07.10 |
"알만한 사람이 왜 그래?"의 '알만한'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0) | 2013.07.10 |
"변덕이 죽 끓듯 하다."에서 '듯 하다'를 붙여 써야 합니까? 띄어 써야 합니까? (0) | 2013.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