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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강세형

-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




  책 이름,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요즘에는 궁색한 변명이지만 가진 돈이 많이 떨어져서.. 책을 근처 대학교에서 빌려다가 보는데 이 책을 2013년 나온 책이어서 도서관에서는 예약자가 많아 찾지 못하고, 구매해서 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한 번 읽어본 뒤에 좋았던 책을 사는 편이어서 긴가민가 하면서 샀지만, 결론 부터 이야기하자면 굉장히 좋았다. 


  자기계발 서적을 여러가지 읽으면서 '옳은' 것이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그들의 말에 공감도 되고 내일부터는 달라져야겠다고 다짐도 수없이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나의 모습에 괴리감이 들었고 자책을 하기도 했다. 거기에 개인적인 힘든 일도 겹쳐져서 더 방황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은 저자의 진심이 문단 하나 하나에 묻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책에 비해서 조금 더 힘이 되었다. 무엇보다 저자가 나와 같은 국문과 출신이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글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이의 삶을 조금은 더 알게 되었으니까. 국문과 후배들에게, 글쓰는 일을 하고싶어 하는 사람에게 당부해주고 싶은 말들로 다가와서. 앞으로 글쓰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 같아서.  


  책의 첫 부분에서는 저자 이름도 그렇거니와 무언가 남성적인 느낌이 들어서 저자가 남자인줄 알았다. 하지만 읽어가다보니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평범한 학교에서의 선배 느낌. 자기가 해본 뒤 겪은 것을 후배는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조언해주는.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편안함? 그런 느낌이었다. 글에서는 자신이 경험으로 알게된 것들을 우리에게 '이게 옳은 길이야.' 하고 던져주는게 아니라 '나는 이런 경험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참 책 제목도 마음에 든다. 뭔가 나도 요즘 들어 느끼는, 아니면 그렇기를 바랐을 말이기 때문일 것 같다. 아직 무언가 이룬 것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세울만한 것이 없는 내가.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니까.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는. 강세형씨도 말하지만 대단한 것이 아닐지라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는 이야기처럼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할 거라는 생각.





  오랜 시간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겉으로는 괜찮은척, 쿨한척 하지만 외로움과, 힘든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저자는 이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을 찾았다고. 이제 알아버렸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부럽다! 지금 내 상황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다. 





  저자에게 해주고싶은 말. 누구나 처음부터 무언가 될거라고 정해져서 태어나지는 않는다고.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러니까 당신은 진짜로 '작가'가 맞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내가 지금 국문과를 다니는 이유와 정말로 같은 저자 강세형씨의 국문과 진학 이유. 뒷 부분에서 저자는 국문과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국문과는 책만 좋아해서, 문학만 공부하는게 아니고. '국어국문학과', 즉 문학과 언어를 공부하는 학문이라는 것. 띄어쓰기나 맞춤법. 말이 만들어지는 이유. 발음. 또 고전 문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한문도 알아야하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학문이라고. 

  그런데 이번에 만나게된 많은 국문과 친구들이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고, 추세도 복수전공이 아니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들 말하고 있다. 이게 현실이라고. 심지어는 교수님들도 뭔가 다른 전공을 함께 갖는다면 플러스 알파 효과가 있다면서 권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4년의 대학생활 동안 두 가지 전공을 함께 공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그에 따라 본 전공의 앎의 깊이도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내 얘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사람 정말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구나. 나도 참는걸 정말 잘한다. 좋게 말하면 참을성있고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바꿔말하면 유도리 없고, 꽉 막힌. 그런 사람. 물론 이게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건 아니지만. 조금, 아주 조금은. 가끔은 아플 때 아프다고.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라고. 나에게도 저자에게도 이야기 해주고 싶다.





  인연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내 휴대전화에도 300여명의 사람들이 있다. 물론 자주 연락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현재 활동하는 일에 관련된 사람들과 주로 연락하고 있다. 몇 년 동안 안부도 묻지 않은 사람이 대다수. 저자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 이름, 좋은 인연의 수가 줄어들어 갔다고 말한다.





  김춘수의 꽃 이라는 시. 다들 국어나 문학 교과서에서 한 번쯤 읽어보았을, 글 옆에 빼곡히 해석을 적어보았을법한 시이다. 너무나 흔해져서 그 의미마저 흔해져버린건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저자.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나 역시도 그렇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누군가 먼저 다가오는 경우는 많지 않더라. 내가 먼저 누군가의 의미가 되길 노력 해야겠다. 





  또 공감되는 부분! 여럿이 있으면 혼자가, 혼자 있으면 여럿이 그리운... 결론은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게 아닐까. 외로울 때면 누군가를 찾게 되니까. 외로워지니까.





  오히려 저자 생각처럼 그 반대라고 한다면, 오히려 각박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 곳에 안주하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저자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음... 그런데 나는 내가 싫어하는 것에 대한 주관도 분명히 갖고 있지 않다. 싫은걸 싫다고 말하는거. 나는 굉장히 어렵다. 그렇지만 더 어려운건 좋다고 말하는거. 왜 그럴까? 나는 아직 충분히 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해서인 것 같다. 학창시절에는 오락에나 빠져서 허송세월하느라 남들 다 하는 공부, 연애, 바깥 세상과 단절하고 살았으니 말이다. 조금 나이 먹고 그때 놓친 것들을 다시 잡으려고하니 뒤떨어져가고 있다는 열등감. 그런 감정이 든다. 과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저마다 완벽한 자기 주관을 갖추고, 나는 이게 좋아. 저게 싫어. 이렇게 생각할까? 가끔 주위에서 그런 친구들을 보면 신기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 유명한 명언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처럼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지나가버릴 거라는 사실. 어쩌면 너무나 다행한 일이고, 어쩌면 너무나 두려운 일이다. 나쁜 일도, 좋은 일도 그저 '한 때' 라는 사실이니까. 그래도 지금 힘든 상황 역시 지나가고, 언젠가는 무뎌질 거라는 사실에는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언젠가 좋은 날이 왔을 때. 잊지 않도록.





  나를 사랑해줄 것. 나에게는 정말 좋게 다가온 말이었다. 이 말. 당신을 사랑하지만, 나는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게 나라고. 





  확실한건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거. 조금 슬픈 말이지만. 아직 정말 행복한게 뭔지. 기쁨이 뭔지. 제대로 느껴본 기억이 없다. 나도 느껴보고 싶다. 





  지금 만나는 사람들과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는 없을거라는. '내 사람'





  공감되었던 부분, 나도 여기저기 메모가 너무 많아... 정리가 안되고 있다. 음.. 무언가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다!





  스스로 평범하다고. 말하는 저자. 내가 볼 때 당신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글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재미있기도하고, 글을 쓴다는게 누군가를 무작정 따라하는게 아니라, 정말 저마다의 모습이 있다는 사실이, 또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원하는 것을 찾고나서는, 더 이상 핑계는 통하지 않을 테니까. 라고 말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나 역시도 힘을 얻는다. 그래 더 이상 핑계같은거 통하지 않아. 정신차리고 힘내고.





  연애 이야기는 관심이가서 찍어두었는데, 나도 좀 가능성을 많이 열어두고 사람을 더 많이 만나봐야겠다. 사람을 만나는 방법도 많은데 나의 경우에도 소개를 받거나 한다기보다 내가 꽂힌 사람에게 올인하는 방식이어서.  





  포기에 대해서. 나는 포기를 한 번 했다. 적지 않은 시간을 배워온 '건축'이라는 학문을 어렵게 놓게 되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아직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자신의 열정을, 젊음을 불태우는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 멋있어 보일수가 없다. 힘든 길인 것은 너도 알고 나도, 모두 알지만 그래도 힘내라고. 파이팅이다. 포기한 뒤 새로 걷고 있는 길, 나쁘지 않다. 원하는대로 많은 가능성이 열렸고, 내가 아는 세계가 더 넓어졌기 때문이다. 포기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무작정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습관처럼, 어떤 일도 오래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반복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모든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1등이 아니어도 좋아. 요즘 강연을 들으면 가장 자주 쓰이는 말 중 하나.. no.1이 아니라 only 1, only one 이 되어라. 1등이 아니라 내가 아니면 안되는 나. 그런 내가 되라고. 정말 좋은 말이지만.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기도 해서 무뎌지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부분을 읽다가 다시 생각났다. 그래. 1등이 아니어도. 나는 내 길을 걸으면 되는거다.





  여행과 사랑이 닮은점이 많다고 말하는 저자. 





여행은 떠나기 직전, 준비하는 과정에 두근거리고 

연애는 사귀기 전, 그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를때, 확실히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평소 연락하지 않던 사람들에게도.

가끔 안부를 물어야겠다.

어떻게 지내냐고.

부디 그들이 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칭찬.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이다. 물론 너무 형식적인 칭찬이나 가식적인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적절한 칭찬은 인간관계에서 정말 중요하다. 특히나 요즘처럼 개인주의적인 세상에서. 그래서 여자들은 서로 사소한 것들을 가지고도 칭찬하곤 하나보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 정말 와닿았던 문구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이라고 한다. 정말 도둑놈 심보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뜻밖의 행운으로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꾸준히 자기 일을 해나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세계를 갈망하고자 한다면. 그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그 일을 하라는 뜻이겠지. 그런 미친 짓을 하지 않도록 지금 내 초점을 잘 맞추고 가야겠다.





이런 기도라면, 신도 들어주실 것 같다.

중요한 이야기다.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 하는 사람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

일단 시작해.





  내가 타인에게 하는 조언, 이야기들. 맞다. 사실 내가 듣고 싶었던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면서 나도 다시 깨닫게 되는 이야기들. 그렇지만 가끔은 사람들이 나에게 먼저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싶기도 하다.





나는 내 사람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몇 명 있는 것 같지만.

과연 그들도 같을까.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꼭 해내야지.





다른 책에서도 가끔 나왔던 이야기.

정말 중요한건 무언가를 이루는 것보다

그것을 이루고 나서라는.

기억해야 한다.





이상보다 현실에 안주하라는 말들.

정말 이게 정답인걸까.





How hard can it be.

그래. 어려워봤자 얼마나 어렵겠어.





겸손할 것.

정말 내가 잘난 사람이 된다면

내가 잘난척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모두들.





언제나 역지사지.

내가 안다고 하는 것이

정말 아는 것이 아닐수 있다.





글쎄, 좋은 사람이고 싶은 것. 저자 말대로 나쁜 것일 수도 있다.

우습게도 내가 저런 사람이다.

참 별로라고 하는.

어떨까. 때로는 싸울줄도 알아야하는거겠지.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게.





  사실 내용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그런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계속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무언가를 꾸준히 잊어버리는 사람이니까. 책을 통해서 다시 알게 되고 반복하다보면 정말 내 것이 되겠지. 이런 생각으로 책을 접한다. 서론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 편안하게 읽은 책. 부담없었던. 많은 이야기 속에서 적어도 한 두가지 정도는 얻게될 책이다. 저자처럼 글을 쓰는 사람이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스케줄없는 주말에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그동안 밀린 포스팅과 내 생각에 대한 것들 앞으로 꾸준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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