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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바라보는 시선들

 

  요즘 인터넷과 SNS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란 사회 운동으로, 한 사람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거나 미국의 ALS 협회에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다. 루게릭병이라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시작된 이 사회운동은 SNS를 통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하여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2014년 여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운동


  그렇게 유명인들만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여자친구의 지인이 캐나다에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지목을 받았고 다음 주자로 여자친구가 지목 되었고, 필자까지 오게 되었고 수중에 100달러라는 거금이 없고 기부를 하는 것보다는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른 아침, 집 옥상에 올라가 셀프로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페이스북에 업로드를 했고 평소 페이스북을 자주 하고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을 지목하여 임무를 완수했다. 나름대로 뿌듯한 마음도 들었지만 영상을 업로드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필자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유독 이런 것들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몇몇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부터 기부하기 싫어 찬물 뒤집어쓰는게 뭐 자랑이라고라고 하면서 참가자들을 비꼬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나 우리 문화가 모난 돌은 정을 맞게 되는 과거 사상이 아직도 팽배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나서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듯 하다. 반면에 좋은 의견도 있다. 특히 배우 유아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의견이 크게 공감이 되어 인용해본다.

 

여름의 끝자락. 아이스 버켓 챌린지라는 ''한 캠페인으로 연예계뿐 아니라 온 세상이 시끌벅적하네요. 눈살 찌푸리며 팔짱 낀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홍보성이 짙다는둥, 누구더러 천박하다, 누구에겐 또 진심이 아니다. 거 참.

 

선행을 이루는 개인의 선의와 양심을 누가 감히 측량하고 검열할 수 있을까요. 트랜드로 번지고 패셔너블하게 소비되면 또 어때요. 유행하는 신발을 자랑하고, 잇플레이스를 서성이며 힙스터 코스프레를 하듯 그렇게 하면 뭐 어때서. 잘나가겠다고 다들 살고있는데. 그 안에 진정성을 담는다면 금상첨화죠. 굳이 아니더라도 '행위'를 통해 도움의 손길은 전해지고 세상은 바뀌고 있습니다. 좋은것과 더 좋은것의 차이를 좋은것과 나쁜것으로 갈라놓아선 안돼요.

 

모든 행위의 진정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언제나 반길만한 일이나, 아이스 버켓 챌린지가 찬반을 던질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무관심했던 질병이나 소외된 이웃들이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하나 하나 세상에 더 잘 알려지고 불충분하나마 도움의 손길이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은 sns를 통해 해낼수 있는 아주 진취적인 일들 중 하나죠. 인생의 낭비라던 누구의 말과는 다르게도 말입니다.

 

이게 무슨 드레스업하고 샴페인글라스 치켜들어 선민의식을 거들먹대는 미국식 기부금 조성 파티같은건 아니잖아요.(그것에도 저는 '찬성'합니다만) 뭐가 그리들 못마땅한가요. 이런것 조차 '대한민국 정서'에 안맞는 일인가요? 팔짱 풀어요. 소음은 줄어들고, 유행은 서서히 식겠죠. 진심들과 효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겁니다.

 

그림자를 드리우고, 인상을 쓰고, 눈물을 쥐어 짜야 경건한 진심인건 아니에요. 웃으며 해요. 도움이 필요한 분들도 그것을 더 반기지 않을까요? 기껍고 환한 도움.

 

좋은 일의 가치는 누가 그 일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아니라 뜻이 필요한 곳에 얼마나 잘 전달되는가에 달려있다고 과거에 썼던 글이 떠올랐어요. 진심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죠. 뭐가 그리 나쁘다고 평가받을 일이 아니랍니다.

 

어찌됐든, 백지영 누님으로 부터 지목을 받아 이 일을 어찌해야하나 이것 저것 찾아보던 중에 생각이 많아졌어요. 루게릭병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됐구요.

 

저는 수염 붙이고 촬영중이라 현장에 피해 줄 수 없어 한 끼 거하게 외식할 돈, 이번 기회에 알게된 승일희망재단에 기부하겠습니다. 불순한가요? 너무 패셔너블해서 눈살이 찌푸려지나요? 뭐 어때요, 그건 우리 사정으로 그만이고 상처받고 치유가 필요한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텐데요. 저는 그렇게 믿고 행동하겠습니다. 저는 아이스 버켓 챌린지를 적극 지지하며 얼음물을 뒤집어 쓴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보냅니다. 더불어 루게릭 환우분들의 더 밝고 건강강한 삶을 응원합니다!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 구구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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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아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hongsik.uhm.14

 

  그의 말처럼 어쨌든 좋은 일이고, 굳이 그렇게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많은 사람들이 루게릭병에 대해서 잘 몰랐었고,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통해서 루게릭병이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졌고 이제는 자세히는 알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 들어보았고 그 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운동이 충분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자신이 지목을 받았을 때 기부를 하든, 아니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이 운동을 널리 알리든 두 가지 선택지 모두 정말 의미 있는 일인 것이다. 적어도 무관심으로 바라보며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들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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