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에 대해서

열등감에 대해서

1.

  최근 열등감이라는 녀석이 다시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 내 자신에 대해서 너무나 자신이 없고, 남들과 비교하여 정말 쓸모없는 인간, 무엇 하나 잘하는 것 없고 남 앞에 내세울 것 없는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다. 열등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열등-감(劣等感)[-뜽-]
「명사」『심리』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낮추어 평가하는 감정. 

정말 지금 내 상황에 딱 맞게 표현된 단어인 것 같다. 지금 한 사람을 맘에 두고 있는데, 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 상황에 대해서 찬찬히 생각해보고자 한다. 누군가를 좋아하게된 것. 결코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임자가 있는 사람을 맘에 두게 된 것이다. 혹자는 얘기하더라. "연애에서 임자있는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게 매너아니야?" 라고. 주변 친구들도 말한다. 잊으라고. 아니라고. 말한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아도 결코 희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생각해보자. 내가 그 사람의 남자라고 생각해보자. 멀쩡히 잘 사귀고 있는 상황인데 뜬금없는 놈이 여자친구에게 집적거리고, 급기야 우리의 관계에 끼어들려고 하는 것인데 생각만해도 기분이 나쁘다. 그걸 내가 지금 하고 있고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항상 옳은 행동을 해야 한다라고 다짐하고 노력하면서 결국 옳기는 커녕 천하의 개새끼가 되려고 하는 거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생각처럼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수십, 수백번은 잊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나의 자존감, 자존심은 와르르 무너졌고, 그 무너진 자리에 열등감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미칠 노릇이다.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쌓아올린 것들이 예상치 못한 길에서 무너져 내렸다. 자존감. 자존심. 

2.

자존-심(自尊心)
「명사」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나보다 다른 사람이 우선순위에 들어와있어 나를 사랑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보이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보이는데, 나는 너무나 힘들고 답답하고. 그런 생각이다. 하지만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어쨌든 해결을 해야한다.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을 표현한 뒤, 결과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 또는 그저 지금 이대로. 그저 나만 잊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된다. 두 가지 경우 중 하나의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다. 답답하다. 먹먹하다. 마음이. 열등감을 이겨내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나는 나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고 있다. 함께 생각해 볼 단어가 또 있다. 

자신02(自信)
「명사」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믿음.

중요한 말이다. 자신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 나를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열등감을 극복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진행중이지만, 이번 경험은 정말 소중한, 값지 경험이다. 정말 내 밑바닥까지 확인하게된, 나라는 인간이 이렇게 보잘것 없는 인간이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된 경험이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비젼과 희망까지 내던진 것은 아니다. 잠시 주춤했을 뿐이라고. 극복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어떻게보면 고마워해야겠다. 이런 정말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어서. 잠에 취해 몇 글자 끄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