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2015 광주 ACE Fair, 만화가 주호민 강연


『2015 ‘문화가 있는 날’ 대학생 서포터즈』

임영만


광주 상무지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5 광주 ACE Fair 행사가 있었습니다. 에이스페어 ACE Fair는 Asia Content & Entertainment 약자로 ‘아시아 문화콘텐츠 대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4일 동안 40개국 4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 첨단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가상현실, 3D프린터, 드론 등 문화컨텐츠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을 선보였던 행사였습니다.




야외에서는 청소년 방송콘텐츠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교복 입은 청소년들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기도 하고 감독으로 보이는 학생이 지시도 하는 등의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무대에서는 연극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최선을 다해서 임하는 모습에 한 동안 넋을 놓고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ACE Fair 메인 행사장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 보면 대회를 알리는 각종 홍보 전시물과 각 구역 별로 아주 다양한 체험, 전시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캐릭터 종이 모형 제작 체험전을 만날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 좋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종이로 만든 건담 로봇의 모형이 아주 많이 전시되어 아이들, 학생들의 눈을 사로 잡았습니다. 흔히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들 보다는 퀄리티가 크게 뛰어나지는 않아보였지만 종이로 만들었다는 색다른 점이 그저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근처에는 캐릭터 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눈에 익은 각종 캐릭터들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에이스페어를 즐기러 온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보드게임, 드론체험 등을 거쳐 드디어 입장권을 확인하고 메인관에 입장하자 어마어마하게 많은 부스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채널들이 먼저 반겨주고 조금 더 들어가면 다양한 콘텐츠를 판매하기도하고 체험해보기도 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도 크게 자리를 잡고 영상으로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단연 인기는 각종 이벤트를 앞세워 사람들의 발길을 잡은 CJ E&M부스와, MBC등 채널,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위한 신기한 체험들이었습니다. 왼쪽 편에 위치한 많은 부스들은 외국의 컨텐츠들을 만나볼 수도 있었는데, 국내에 비해 발길도 뜸하고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ACE Fair 부대행사 만화가 ‘주호민’ 강연


이후 저는 원래 가려고 했던 부대행사인 명사인 진중권씨와 만화가 주호민씨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2층으로 향했습니다. 진중권씨의 강연이 15시였고 주호민씨의 강연이 14시여서 강연을 듣다가 넘어갈 생각으로 먼저 주호민씨의 강연을 들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2층에 들어서면 바로 찾을 수 있었던 진중권씨 강연 장소와 달리 주호민씨의 강연 장소는 쉽게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한참 헤매다가 5분 정도 늦게 도착한 장소에는 10명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하는 주호민씨와 난감해하는 스태프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예정된대로 1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강연이 시작됐습니다.




스태프들은 강연을 취소해야하나 어쩌나 하며 난감해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주호민 작가님은 한 분이 오셨더라도 예정된 강연을 진행하시겠다며 준비해온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함께 그동안 그려왔던 작품인 짬, 무한동력, 신과함께 등에 대해서 만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재미있게 설명을 하셨습니다.

그의 데뷔작 이었던 ‘짬’이라는 만화는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2년간의 군생활을 정말 리얼하게 만화로 묘사한 작품인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예비역들이 당시 그 만화로 군생활을 미리 살펴보기도 하고 전역 후에는 옛 추억에 빠지게 만들기도 했던 정말 유익한 만화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작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주호민 작가는 전역 후의 예비역들의 에피소드를 모아 ‘짬 시즌2 예비역들의 수다’로, 군대 2년을 다녀와서 이후 4년 간 만화를 그려서 군 생활했던 2년 보다 더 큰 시간을 선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겪는 2년을, 그는 조금 더 특별하게 생각했고 또 자신의 재능과 연관시켜서 그것을 기회로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그린 만화는 ‘무한동력’이라는 작품인데 전문 기술자도 아닌 아저씨가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장치인데, 휴먼 다큐멘터리에서 나왔던 한 출연자에게 영감을 받아서 그리게 된 작품이라고 설명한 뒤,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드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청년들로 취업준비생, 공무원시험, 아르바이트생 등 현재 젊은 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그들이 무한동력을 만드는 아저씨처럼 무언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 혹은 꿈을 꾸면서 살아갔으면 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고 뮤지컬로도 공연되는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주호민 작가의 작품 중 ‘신과함께’ 라는 작품은 단행본으로도 30만권 이상 팔리는 인기를 끌었는데,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현대와 잘 어우러지게 보여줬던 것이 히트했던 이유라고 볼 수 있었고, 한국 전통문화를 다룬 만화나, 이러한 콘텐츠를 활용한 좋은 사례라고 보여졌습니다. ‘신과함께’는 총3부작으로 저승, 이승, 신화로 나누어 저승의 모습과 이승에서 활동하는 차사들의 모습, 그리고 신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실제 존재하는 설화나 신화에서 가져온 것들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읽으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어서 좋고, 실제로 대학에서도 너무나 재미있고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들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이것을 현대에 어떠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곤 하는데 주호민 작가가 그러한 고민을 해결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만화로 읽힌 뒤에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또 다시 제작되어 만화라는 콘텐츠가 가진 가능성을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해주었고, 또 극대화 시켜주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느꼈고, 앞으로도 소신있는 좋은 작품들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말을 빌려 이야기합니다. 만약 마음속에서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는걸 이라는 음성이 들려오면 반드시 그림을 그려보아야 한다. 라고 그리고 그 소리는 그림을 그릴 때 비로소 잠잠해진다고. 극심한 취업난에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주호민 작가의 작품들은 잊혀져가는 그들의 꿈을 다시 밝혀줄 멋진 작품 그리고 멋진 작가 주호민 작가를 만날 수 있었던 행사 ACE Fair를 통해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Recent posts